시사 어휘 오늘 한 단어
제공 vs 공급, 무엇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는 것’도 다르게 쓴다
‘정부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력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슷해 보이는 표현이지만,
주는 대상과 성격, 맥락에 따라 두 단어는 정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제공: 서비스·기회·비물질적인 것
‘제공하다’는 기회, 서비스, 편의, 환경 등 비물질적인 것을 상대에게 주는 개념이다.
그 자체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이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문
정부는 청년들에게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항공사는 탑승객에게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경험하거나 활용하는 대상이 오고 간다.
이때 제공자는 도움을 주는 쪽, 받는 사람은 이용하는 쪽이 된다.
공급: 자원·에너지·재화 같은 실물
‘공급하다’는 물리적인 상품이나 자원을 수요에 맞게 시장이나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개념이다.
대부분 재고·수요·유통·경제활동과 연결된다.
예문
정부는 비상시에 대비한 전력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기초 식자재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
공급은 소비되거나 소진되는 실물 자원에 대한 흐름을 의미한다.
이렇게 구분하자
제공은 경험하고 이용하는 것을 준다 → 서비스, 기회, 환경
공급은 소모하거나 사용되는 실체를 준다 → 물건, 자원, 에너지
뉴스나 행정 용어에서 두 단어가 바뀌면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맥락을 꼭 따져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