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표현 든지 vs 던지

 

두 표현은 말로 들으면 거의 구별되지 않지만
그 의미와 문법적 쓰임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블로그나 설명 글을 쓸 때
구체적으로 구분해 써야 문장이 깔끔하다

먼저 든지는
선택이나 가능성을 나타낸다
무엇이든 좋다든지
이것이든 저것이든 같은 식으로
둘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 쓴다

예를 들어
아무거나 골라든지
책이든 영화든 상관없다
집이든 밖이든 편한 곳에서 하자

이처럼 든지는
무엇이든 괜찮다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라는 느낌을 담고 있다

반면 던지는
과거의 불확실한 기억이나 회상을 표현할 때 쓴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일을 말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그때 어디 갔던지 기억이 안 나
무슨 말을 했던지 잘 모르겠어
어디서 봤던지 익숙한 느낌이야

이때 던지는
‘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정리하자면
든지는 선택이나 가능성
던지는 기억이나 회상

헷갈릴 때는
‘~하든지’, ‘~이든지’처럼
여러 가지 중에서 선택하는 느낌이면 든지
‘~했던지’, ‘~봤던지’처럼
기억이 흐릿한 과거를 말할 때는 던지

짧은 말이지만 의미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표현에 따라 문장 분위기와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정확히 알고 써야 글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진다

다음 편에서는
못지않게와 못지 않게처럼
붙여야 할지 띄워야 할지 헷갈리는 표현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