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번번이’와 ‘번번히’ 헷갈린다면 지금 정확히 짚고 가세요

learnbook 2025. 6. 29. 01:07

비슷해 보이는 부사 두 개가 있습니다.
‘번번이’와 ‘번번히’입니다.
둘 다 쓰임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는 다르고 맞는 경우도 한정돼 있습니다.

이 두 표현은 국어 시험뿐 아니라
일상 글쓰기에서도 자주 헷갈리는 대표 사례입니다.
정확히 구분해두면,
글의 품질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번번이’는 매번, 매 차례를 의미
‘번번이’는 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른
표준 부사입니다.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 차례마다. 그때그때마다

즉, 반복되는 일이나 상황이
매번 똑같이 일어남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번번이 실패하다

번번이 거절당하다

번번이 지각하다

이런 표현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행동이나 결과가 반복될 때
‘번번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번번히’는 사전에 없는 비표준 표현
반면, ‘번번히’는 사전 등재가 안 된 말입니다.
즉, 국립국어원 기준으로는
비표준어입니다.

다만, 과거에는 구어에서
‘번번이’를 강조하거나 길게 늘이듯 말할 때
‘번번히’라는 표현이 일부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글쓰기나 공식 문장에서는
‘번번히’는 틀린 표현으로 간주됩니다.

즉, “번번히 실패하다”는 표현은
문법적으로도, 어법상으로도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실제 문장 비교
자주 혼동되는 예문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그는 번번이 약속을 어겼다
→ 맞는 표현. 반복된 상황 강조

그는 번번히 약속을 어겼다
→ 틀린 표현. ‘히’는 표준이 아님

또 다른 예:

그녀는 번번이 시험에서 떨어졌다

번번이 변명을 늘어놓는다

모두 일정한 상황이 반복될 때
‘번번이’가 들어가야 자연스럽고 올바른 표현입니다.

‘히’ 부사와의 혼동 주의
국어에는 ‘히’로 끝나는 부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빠르다 → 빠르게 → 빠르+히 = 빠히 (불가능)

고요하다 → 고요히

깨끗하다 → 깨끗이

이처럼 일부 형용사 어간에
‘히’가 붙어 부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번번이’도
자연스럽게 ‘번번히’로 혼동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번번이’는
형용사 어간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고유의 부사입니다.
따라서 ‘히’가 붙을 수 없습니다.

왜 자꾸 틀리게 쓸까?
실제로 ‘번번히’는
입에 익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조용히’, ‘단정히’, ‘고요히’처럼
많은 부사가 ‘히’로 끝나니까요.

그 영향으로 ‘번번히’도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게다가 말할 때는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
글을 쓸 때마다 헷갈리는 겁니다.

그래서 무심코 ‘번번히’라고 써버리기 쉽지만
표준어는 ‘번번이’ 하나뿐입니다.

오답률 높은 문장 예시
다음 문장 중 틀린 것을 골라보세요.

그는 번번이 거짓말을 했다

시험에서 번번히 떨어졌다

번번이 실패를 반복했다

약속을 번번이 어겼다

정답은 2번입니다.
‘번번히’는 비표준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 문장들은 모두 표준어입니다.

이 문제는 공무원 국어, 수능 모의고사 등에서
자주 출제되는 어휘 영역입니다.
혼동하지 않도록 확실히 기억해두세요.

다른 혼동 표현과의 연관
‘번번이’처럼 자주 틀리는 표현은
‘곰곰이 vs 곰곰히’,
‘틀리다 vs 다르다’,
‘허투루 vs 허투로’ 등이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형태나 리듬이 비슷해
혼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표기는 분명하게 정해져 있으니
반복 학습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예문을 통해 마무리 감각 잡기
나는 그 일을 번번이 잊었다

그는 매사에 번번이 실수를 저질렀다

번번이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

이처럼 어떤 행동이 되풀이될 때
항상 ‘번번이’를 사용해야 합니다.
‘번번히’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단어만 바로잡아도
글의 신뢰도가 확 올라갑니다.
표준어와 비표준어의 경계를 확실히 알면
글쓰기뿐 아니라 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자주 헷갈리는 단어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