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화이팅!”
혹은
“파이팅!”
두 표현 다 귀에 익숙하고
대체로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막상 글을 쓸 때면
과연 어느 쪽이 맞는 표현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걸까?
영어에선 뭐라고 할까?
두 단어는 똑같은 뜻일까?
이런 궁금증을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단어는 같은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화이팅’과 ‘파이팅’은 의미는 같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일상에서는 서로 바꿔 써도 뜻이 통합니다.
하지만 언어적인 측면에서 보면
두 표현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집니다.
우리가 말하는 ‘화이팅’은
사실 영어가 아니라 일본식 영어의 영향을 받은
한국식 표현입니다.
반면 ‘파이팅’은
영어 단어 fighting에서 온 발음 표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원어민은 응원할 때 ‘fighting!’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에는 ‘Fighting!’이 없다
영어에서 ‘fight’는
기본적으로 싸움을 의미합니다.
fighting은 싸우는 행위나 과정이고
전쟁, 격투, 언쟁 등
다소 공격적이고 물리적인 뉘앙스를 가집니다.
즉, 영어권 사람들은
“Fighting!”이라고 외치면서
서로 응원하거나 격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영어에서는
You can do it!,
Go for it!,
Keep it up!
같은 표현들이 쓰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영어 ‘fighting’을 마치 응원구호처럼 받아들였고,
이를 한글로 표기한 것이 **‘파이팅’**입니다.
그럼 ‘화이팅’은 어디서 왔을까?
‘화이팅’은 일본식 발음의 영향을 받은 표현입니다.
일본어에서 영어 f 발음을
대체로 h 발음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fight’ → ‘faito’ → ‘화이토’처럼 발음합니다.
이게 한국에 들어오면서
‘화이팅’으로 굳어진 것이죠.
즉,
‘파이팅’은 영어식 발음을 따라 적은 말
‘화이팅’은 일본식 조어 방식을 거쳐 굳어진 한국어식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의 입장은?
국립국어원은
‘화이팅’을 외래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이팅
운동 경기 따위에서,
어떤 일을 격려하거나 응원할 때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말
즉, 공식적으로 인정된 표기는
**‘화이팅’**이며,
‘파이팅’은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식 문서나 방송 자막, 뉴스 기사 등에서는
‘화이팅’이 맞는 표기입니다.
대중문화에서는 혼용 중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파이팅’이라는 표현도 씁니다.
SNS나 유튜브, 웹툰, 댓글, 채팅창 등
비공식적인 공간에서는
‘화이팅’과 ‘파이팅’이 자주 섞여 사용됩니다.
그 이유는
영어식 느낌을 주고 싶어서
소리 내어 말할 때 더 강한 어감을 주기 위해
그냥 입에 익은 표현이라
하지만 사전에 기준을 두고 보면
‘화이팅’만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둘 중 어느 쪽을 써야 할까?
공문서, 학교 과제, 기사, 뉴스
→ 반드시 화이팅 사용
일상 채팅, 댓글, 커뮤니티 글
→ 화이팅, 파이팅 자유롭게 사용 가능
글쓰기나 시험문제에서 표준어를 요구할 때
→ 무조건 화이팅이 정답
즉, 맥락에 따라 다르게 쓸 수는 있지만
정확하고 표준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항상 ‘화이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런 문제도 출제됩니다
공무원 국어시험이나
국어능력 인증 시험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음 중 표준어로 적절한 표현은?
파이팅
땡깡
화이팅
삐지다
정답은 3번 화이팅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땡깡’ → 억지 부리기는 ‘생떼’
‘삐지다’ → 감정 상함은 ‘토라지다’가 표준
단어 하나가 글의 격을 결정한다
요즘은 말과 글이 섞인 표현이 많아
대충 써도 통하긴 합니다.
하지만 국어 블로그나 교육용 콘텐츠를 만든다면
단어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합니다.
‘파이팅’은 분명 통용되는 표현이지만,
**사전과 국어원 기준은 ‘화이팅’**입니다.
글쓰기에서는 이 작은 구분 하나가
글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한글 표기와 외래어의 기준은
생각보다 촘촘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냥 쓰는 표현 같지만,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국어력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화이팅’ 하나만 정확히 알아도
당신의 글은 한층 더 신뢰감 있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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