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장에서 자주 오해되는 관형절 표현 5가지

learnbook 2025. 6. 6. 23:53

우리말에는 꾸며주는 말, 즉 관형절이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문맥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거나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형절 표현 중
자주 오해되거나 문법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5가지 유형을 예문과 함께 살펴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간다

이 문장은 겉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간다는 뜻입니다
→ 내가 A를 좋아함, 그리고 A가 간다

다른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의 교차를 암시하는 구조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의미가 헷갈리지 않도록
'내가 좋아하는 A가 지금 간다'처럼
주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만든 책이 베스트셀러다

이 표현도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만든 책'이
직접 책을 썼다는 뜻인지,
기획·편집·디자인 등을 맡았다는 뜻인지 모호합니다

책의 물리적 제작을 말하는 것인지
내용 저작을 의미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므로
‘그 사람이 쓴 책’, ‘그 사람이 편집한 책’ 등으로
구체적으로 써야 의미 전달이 명확해집니다

사진을 찍은 친구가 왔다

이 문장은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혹은 친구를 찍은 건지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은 친구'라는 말은
그 친구가 사진을 찍었다는 뜻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그 친구를 찍은 사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문장을 나눠 써야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사진을 찍은 친구가 왔다 (친구가 찍음)
→ 친구를 찍은 사진 속 사람이 왔다 (친구가 찍힘)

내가 본 영화가 상을 받았다

이 문장은 간단해 보이지만
앞 절의 의미가 모호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본 영화'는
그저 관람만 했다는 뜻일 수 있고
내가 관여한 영화(제작, 연출 등)일 수 있습니다

또 ‘봤다’는 과거의 경험인지
지금까지 여러 번 본 작품인지에 따라
미묘하게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구체적 상황에 따라
‘내가 관람했던 영화’,
‘내가 참여한 영화’처럼
정확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이 합격했다

이 문장 역시
가르침을 받은 시기와 방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 선생님이 올해 가르친 학생인지
→ 과거에 잠깐 가르쳤던 학생인지
→ 특정 과목을 맡았던 것인지

‘작년에 선생님이 맡았던 학생’처럼
시간이나 맥락을 덧붙이면 혼동을 피할 수 있습니다